욕심이 끝이 없는 정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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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.... 쉐.....냥이 얘기입니다-_-
덩치는 개만하지만 심장은 좁쌀만하여
가끔 이불에 쉬 싸는 거 외엔 사고치는 일 없이
마냥 천진한 애긔애긔 막둥이일 줄 알았는데
언젠가부터 집 밖 탈출을 해대더니
이제는 동네 짱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랍니다.
짱 먹은 고양이가 사실 그간 저희집에 밥 먹으러 오던 평화로운 아이들을 죄다 쫓아내는 바람에 제가 썩 예쁘게 보진 않지만 그것도 인간이 어쩔 도리 없는 자연의 섭리려니 하며 대충 지내고 있었는데, 이 모리 놈이 언젠가부터 밖에서 짱을 만나기만 하면 정말... 무슨..... 119 사이렌 저리가라 싶을 만큼 데시벨을 높여 소리를 질러대고 도망가는 놈 기어코 쫓아가서 발톱빵 날리고.....
폴처럼 나가서 조용히 놀다 일찌감치 돌아오면 큰 걱정 안 하겠는데, 얘는 나가서 온 동네 시끄럽게 들쑤시고 어디서 사고라도 당한거 아닌가 싶게 오래도록 안 들어오니 할 수 있는 한 못 나가도록 방비를 하고 있는데요,
아무래도 밖에 못 나가니 스트레스를 받는 듯 하여 창문 밖 공간을 앞뒤로 막고 인조잔디 깔아서 여기서나마 해를 실컷 보고 바람을 쐬거라 하였건만-
아침에 일어나보니 애가 안 보이더라고요. 창문도 다 닫혀있고, 점프력이 뛰어난 놈이라 나갈 만한 통로에 높이높이 벽도 만들어놨는데, 대체 어디로 나간건지는 도무지 미스테리고, 아이고 모리야아~~ 하며 불러댔더니 어디서 좋~다고 현관으로 뛰쳐들어오며 꼬리를 바르르 떨어대는데, 이거슨 귀신인가 내 고양이인가..... 어이없고 황망하고 기가 막히더군요.
하아..... 한탄스러운 마음이 커서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.
아무튼 인간만 욕심이 큰 게 아니랍니다.
고양이의 욕심도 알고 보면 끝도 없어요.. =_=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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